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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우주 생활의 시대는 열리는가?: 러시아의 우주 영화 프로젝트 <Вызов>
분류영화
국가 러시아
날짜2021-11-16
조회수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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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1일(목)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발사되었다. 지난 2010년 개발 사업에 착수한지 11년 만이다. 아쉽게도 누리호의 발사는 미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로 최종성공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였더라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자국 기술력으로 개발된 발사체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겠지만, 그 자부심은 다음으로 잠시 미뤄두어야 할 것이다. ‘누리호’에 앞선 ‘나로호’는 2009년, 2010년 각각 1,2차의 발사 실패를 겪고 2013년 3번의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과학이 발달하여 우주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류에게 우주는 미지의 세계로 항상 가보고 싶은 선망과 동시에 정복의 대상이었다. 1960년대 체제경쟁을 하고 있던 미국과 소련은 앞 다투어 우주여행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이후, 8년이 지나 미국의 닐 암스트롱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그러나 과거 국가주도의 사업으로 진행되던 우주관련 사업이 이제는 일반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1964~)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 로켓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은 일반인들을 위한 우주여행상품을 개발하여 2021년 10월 13일 미국 텍사스주 뉴 셰퍼드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우고 두 번째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알려진 고도 100km의 ‘카르마 라인’을 넘어 3분 동안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중력상태를 느끼고 하강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1971~)는 2016년 9월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키는 ‘화성이주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넘어서 지난 10월 5일(화) 러시아연방우주공사(Роскосмос)는 장편 영화촬영을 위해 영화 촬영팀을 태운 ‘소유즈 MS-19(СОЮЗ МС-19)’호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Байконур)에서 발사하여 현재 러시아 영화팀은 우주에서 장편 영화 ‘Вызов’를 촬영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를 무대로 한 헤게모니 선점이 영화분야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우주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우주 생활의 시대가 도래 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우주로 떠날 준비를 하는 러시아 영화 촬영팀(페레실드, 쉬카플레로프, 쉬펜코)>
(출처: Роскосмос, kinotoday.ru)


우주에서 촬영하는 러시아의 장편영화 ‘Вызов’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촬영되고 있는 장편영화 ‘Вызов(영어제목: Challenge(가제)’는 러시아연방우주공사, 제1채널(Первый Канал), Yellow, Black and White Studio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는 2020년 9월 영화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으며 영화감독은 2017년 러시아 전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러시아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린 코미디 영화 ‘Холоп’와 우주비행사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 ‘Салют-7’의 메가폰을 잡았던 클림 쉬펜코(К.А. Шипенко, 1983~)가 맡았다. 여자주인공 심장전문의 제냐(Женя)역의 캐스팅을 위해 전국적인 공개오디션을 개최하여 최종 후보로 스베틀라나 호첸코바(С.В. Ходченкова, 1983~)와 율리야 페레실드(Ю.С. Пересильд, 1984~)가 올랐으나 최종 율리야 페레실드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영화인들을 도와 생소한 우주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쉬카플레로프(А.Н. Шкаплеров, 1972~)가 영화촬영에 함께한다. 이 영화 촬영팀들은 지난 5월부터 강도 높은 우주비행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여자주인공 제냐가 이반을 수술하기 위해 우주로 파견되었으나, 그가 국제우주정거장(Международная Космистическая Станция(МКС))에서 의식을 잃게 되고, 그의 치료를 위해 그녀는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지구에서 여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우주로 향하는 비행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것이다.

영화 촬영팀은 10월 5일에 우주로 출발하여, 도착한지 이틀만인 10월 7일 페레실드, 쉬펜코, 쉬카플레로프는 제1채널과의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서 우주정거장에서의 영화 촬영팀은 순조롭게 영화가 촬영되고 있음을 알려왔다. 그들은 향후 2주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하고 10월 17일 ‘소유즈 MS-18(СОЮЗ МС-18)’을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제1채널과 인터뷰 중인 페레실드, 쉬펜코, 쉬카플레로프>
(출처: 1tv.ru 와 газета.ru)

러시아의 흥행 보증수표 영화감독: 클림 쉬펜코

영화 ‘Вызов’의 감독으로 결정된 클림 쉬펜코(К.А. Шипенко, 1983~)는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의 흥행 보증수표 영화감독이다. 그는 배우이며 감독 그리고 드라마투르그인 알렉세이 쉬펜코(Алексей Шипенко, 1961~)의 아들이기도 하다. 쉬펜코는 16세가 되던 해, 미국 LA로 건너가, 2002년 캘리포니아 대학 영화학부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2004년 러시아 모스크바로 돌아와 제1채널에서 자동차관련 프로그램인 ‘Подорожник’을 제작했다. 그 후 퇴사하여 2005년부터 영화감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에서 수여하는 영화상인 《Золотой Орёл》에서 최고의 예술영화 부분에 2018년 ‘Салют-7(2017)’, 2020년 ‘Текст(2019)’로 2관왕에 오르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검증받은 감독이다. 쉬펜코 감독은 이미 우주를 주제로 한 영화 ‘Салют-7’를 제작하여 그 능력을 인정받았기에 러시아 우주산업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이번 프로젝트에 섭외 1순위 감독이었을 것이다. 

감독 쉬펜코는 이번 우주 영화 ‘Вызов’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생 드라마이다. 영화는 우주 비행사 이반과 아무 상관없는 여의사가 국제우주정거장(МКС)로 날아가 우주 비행사의 목숨을 구해주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매우 생소한 우주라는 환경에서 그녀가 평소에 하던 일을 할 뿐이다. 관객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내가 이 영화의 주인공 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해 주기를 바란다.”

<영화 ‘Салют-7’로 황금 독수리상을 수상한 크림 쉬펜코>
(출처: ntv.ru)


최초의 우주인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

앞으로 당분간은 율리야 페레실드(Ю.С. Пересильд, 1984~) 그녀의 이름 앞에 인류 최초로 우주에서 영화를 촬영한 우주인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것이다. 프스코프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 부터 노래와 연기에서 재능을 보여 11세의 나이에 어린이 TV장기자랑 쇼인 ‘Утренняя звезда’에 출연하기도 했다. 프스코프 국립대학교 러시아어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모스크바로 이주하여 러시아 연극예술 아카데미(Российская академия театрального искусства(РАТИ-ГИТИС)) 감독학부 배우학과에서 수학하였다. 2007년 모스크바에 소재한 국립 민족극장에 초청 배우로 데뷔했다. 그 후, 그녀는 유독 상복이 많아 2013년 러시아 대통령상, 2017년 러시아 정부상을 수상하고 2018년 러시아 공훈예술가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그녀는 모스크바 극장 ‘현대극 학교’, 모스크바 드라마 극장(말라야 브론나), 예브게니 미로노프의 연극그룹과도 협업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는 2003년 알렉산드르 바라노프(А.Н. Баранов, 1955~) 감독의 ‘Участок’에서 나타샤 쿠블라코바(Наташа Кублакова) 역으로 데뷔했다. 2006년 엘리오르 이쉬무하메도프(Э.М. Ишмухамедов, 1942~)의 영화 ‘Невеста’에서 올랴 로자쉬나(Оля Родяшина), 2010년 알렉세이 우치쩰(А.Е. Учитель, 1951~)의 영화 ‘Край’에서 주연 소피아 역을 훌륭히 소화해 영화배우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후, 그녀는 독특한 팔색조 연기로 그녀만의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하여 현재 러시아를 대표하는 영화배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이 10일정도 진행된 지금 페레실드는 무중력 상태와 폐쇄적인 우주비행선 안의 낯선 환경에서 긴장된 상태로 촬영을 진행하다보니 근육이 경직되어 근육통과 관절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첫 번째 시도에는 두려움과 어려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두려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주인 영화배우라는 또 하나의 그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페레실드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12일간의 우주 영화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지구로 귀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번째 우주비행 훈련을 마친 율리야 페레실드>
(출처: media.pravdapskov.ru)


냉전의 시대가 종식되었음에도 미묘하게 미국과 러시아는 여러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패권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톰 크루즈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함께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크랭크인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번 우주에서의 장편 영화촬영은 러시아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었다. 이번 영화의 제작팀의 우주 특별훈련과정과 영화제작과정은 제1채널의 리얼리티 TV쇼로 제작하여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러시아의 우주산업의 수준과 위상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러시아연방우주공사의 우주영화 프로젝트는 최근 미국의 여러 기업들이 우주사업에 뛰어들자, 우주산업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가 우주산업에서 패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껴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도 있다. 몇몇 과학자들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점점 병들어가고 있는 지구에서 인류가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지 않아 인류가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지구의 대안으로든 아니면 지구의 위성으로든 우주 생활 시대의 도래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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