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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예술과 광기의 삶, 일본작가 구사마 야요이(草間 彌生)
분류대중문화
국가 일본
날짜2018-05-30
조회수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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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했으며, 사람들은 이 때문에 마녀사냥과 같은 형태로 그들을 정죄하였고 오늘날 우리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 혹은 광기는 어쩌면 부정적인 것만이 될 수는 없다. 예컨대, 우리는 발작증과 조울증, 심지어는 정신분열증까지 있어 언제나 환각과 악몽에 시달렸던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그의 예술적인 창조와 예술적 표상에 한없는 찬사를 보낸다. 고흐는 정신병을 가졌지만 광적으로 10시간 이상 그림을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고, 자기 스스로 “언제나 절반은 미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광적인 삶은 그에게 불행이었을지는 모르지만 그의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지울 수 없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일본에도 광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가 있다. 바로 구사마 야요이(草間 彌生)이다. 구사마 야요이의 삶과 작품을 통해 예술과 광기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일본작가 구사마 야요이(草間 彌生)

구사마 야오이는 자신의 정신병(정신분열증)이 발병한 10살 때부터 환영 속에서 시계가 물방울이나 그물로 채워지거나 동식물이 인간의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그 때부터 물방울과 웹 모양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반항(an act of rebellion)이었다고 했다. 그 후 평생 물방울이나 점, 동그라미 같은 무늬 속에 빠지게 되어 지금도 물방울 무늬와 같은 동일한 모티브의 반복에 의해 그림의 화면과 조각의 표면을 덮는 것이 특징이다. 



그녀의 예술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1954~1955년까지 도쿄에서 4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 때부터 구사마 야요이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 후 1957년에 도미하여 뉴욕에 거점을 옮긴 그녀는 친구이자 파트너가 된 조셉 코넬(Joseph Cornell)과 만난다. 10여년간 동거하면서 열정적이지만 플라토닉한 관계를 지속한 그들은 서로를 스케치 속에 담는 등 둘의 관계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또한 1960년대 후반에 그녀는 바디 페인팅과 패션쇼, 반전 운동 등은 그 과격한 표현으로 예술 활동을 했고, 추상표현주의가 유행했던 시대에 아반가르드식 예술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녀는 당대 활동하던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섭렵하면서 폭넓은 예술활동을 해왔고, 퍼포먼스를 통한 반전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녀의 작품의 특징은 현란한 색으로 이뤄져 있어 단순하지만 복잡하고, 명쾌하면서도 모호한 데 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티스트"(2014 년 영국 '아트 뉴스 페이퍼'지)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 인'(2016 년 미국 'TIME'지)으로 선정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가가 되었다. 광기는 그녀에게 창작을 부추겼고, 동시에 정신병의 아픔을 잊기 위해서라도 창작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미술이 아니었다면 오래전에 자살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내 인생은 예술에 의해서 열렸고, 나의 예술이 평가되고 사랑 받기를 바라며 사생결단을 하고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녀의 삶은 예술을 위한 삶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그녀는 강박을 예술로 승화하고 예술은 그녀를 강박에서 자유롭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나가며

광기는 예술적 창조력의 근원인가? 예술에서 광기를 이상화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하는 것에 대한 대답은 우리 각자의 것이다. 하지만 광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이 사회 속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구사마 야요이(草間 彌生)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에게 절박한 자신의 열기 같은 것이었고, 예술과 거리가 먼 것 같은 원시적인 본능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芸術生活』 1975). 그리고 작가로서 세계 속에서 물방울 하나로 역사를 바꾸기를 원했다는 그녀의 광기어린 열정은 오히려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안도현 작가는 <너에게 묻는다>는 시에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질문은 뜨겁고 광기어린 삶을 살지 못하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성찰을 준다. 안도현 작가의 싯구를 빌어 다시금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해본다. “너는 구사마 야요이와 같이 뜨거운 열기와 광기로 역사를 바꾸려고 해보았느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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