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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움(novelty)”라는 개념은 단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롭지 않은 것에 식상한다. 거칠게 말하면 우리는 새로움에 중독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새로움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해아래 새것이 없다는 금언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가 찾는 새로움이라는 것은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의미를 역사 속에서 찾으면 더욱 명확하게 새로움에 대한 의미와 마주할 수 있다. 이 글에서 일본의 신파극을 통해 우리가 중독된 새로움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전통과 새로움의 조화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신파극의 탄생

그림 1. 가부키
자유민권운동이 활발해지는 와중에, 메이지21년(1888) 자유민권운동을 선전하기 위해 스도 사다노리[角藤定憲]가 창단한 「대일본 장사개량 연극회(大日本壮士改良演劇会)」를 만들어 공연한 것이 새로운 연극의 형태로 알려져 신파(新派)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전통적인 형태의 연극이 가부키로 지칭했던 시대에, 구파(舊派)가 아닌 새로운 연극이라는 의미에서, 신파(新派)라고 불리게 되었고, 러일전쟁(1905)이 끝이 난 이후에 서양 근대극의 이식 되면서 독특한 장르로 굳어졌고, 다이쇼・쇼와 시대를 거치면서 일본 전통예능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되었다. 일본의 신파극은 가부키(歌舞伎)에서 계승된 특이한 과장적 표현과 연출방식, 무대양식 등이 있고, 신파의 특징으로는 인간의 애환이 풍부한 정서로 그려져 있다. 이는 소소한 감정에 담긴 일본인들의 마음이, 절절하게 전해주기 때문에 인기 있는 장르로 정착되었다.
그림 2. 신파극 포스터
나가며
지금은 흘러간 역사일는지도 모르지만 1800년대 후반에 출현한 신파극(新派劇)은 그 당시에는 새로움 그 자체였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구심점이었다. 동일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추구하는 신파극과 같은 새로운 것은 흘러간 역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간절히 추구하고 소비하는 “새로움”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대성과 역사성을 가지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움”을 추구하는 중독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우리가 “새로움”이라는 압박과 중독에서 자유로워 질 때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전통과 현재를 누리며 그 안에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