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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한중 영화를 통한 문화교류
분류대중문화
국가 중국
날짜2017-02-07
조회수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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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다. 사실 두 나라 관계는 ‘문화교류’라는 조금 딱딱한 이름으로 설명하는 게 어색할 정도이다. 1949년 중국대륙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긴 시간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이유로 상호 교류를 할 수 없었던 단절의 시간, 한국과 중국은 각자 격변의 세월을 보냈다. 1992년 ‘수교’라는 이름으로 공식 관계를 회복했으나 두 나라는 서로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었다. 수교 이후 서먹한 상황을 타개하고 활발한 교류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시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94년 두 나라 정부는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교육, 학술, 문화, 예술, 언론,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출판, 청소년 및 체육 분야에서 교류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이로 인해 상대 국가에서 취득하는 학위가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다양한 문화 예술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협정의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문화공동위원회’를 열기로 합의했고, 실제로 2년마다 이 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조직해 왔다. 활발한 인적 교류가 시작됐고, 조금 더 개방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던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에 먼저 소개되는 기회를 갖게 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불붙기 시작한 ‘한류’ 열풍도 이러한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2011년까지 여덟 번 개최된 ‘문화공동위원회’는 2013년 ‘인문교류공동위원회’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인문유대 강화’에 합의한 뒤, 그 정신을 살리기 위해 위원회를 개편한 것이다. ‘인문유대’는 유구한 역사에 축적돼 온 공통된 문화적 자산으로서 ‘인문’적 요소를 바탕으로 단순한 ‘교류’를 넘어서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유대’의 층위까지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양국은 구체적으로 인문교류 정책 포럼, 청소년 교류 및 장학 사업, 전통예술 체험, 인문교류 테마 도시 등에 관한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정부 간 공식적인 교류의 틀은 반드시 저변의 자발적인 흐름이 있어야만 더욱 빛날 수 있다. 문화예술이 갖는 고유한 특징인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휘되는 민간교류가 한중 간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중국에서 ‘한류’의 열풍이 크게 불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한류는 텔레비전 드라마와 대중가요, 영화 등의 영역을 통해 눈부시게 활약했다. <엽기적인 그녀>를 필두로 많은 한국 영화가 중국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한류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분화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림1 2013년 CJ 중국영화제 양조위와 송혜교

 

무릇 문화교류란 말 그대로 ‘교류’, 즉 내 것을 남에게 주고, 남의 것을 받아들인다는 전제 위에서 시작돼야 한다. 물론 문화의 속성 때문에 어느 정도 기울기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울기가 지나쳐서 불균형이 가속화되면 궁극적으로는 양쪽 모두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화는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임으로써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한중 영화 교류는 2014년 '한중영화공동제작협정'의 체결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중국 영화를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현재 한국영화의 다양한 선진화된 자원과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영화 산업에 투자되는 막대한 자본과 실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선진화된 영화기술과 기획 및 제작 등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상호 결합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공동제작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 분야에서 두드러진 하나의 성과가 있었다. 2016년 4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 국내 최초로 중국영화만을 상영하는 총382석 규모의 상설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국내 민간 극장에서 특정 국가의 영화만 상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림 2 중국영화관 전경

 

종로구와 동양예술극장, 주한 중국문화원은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주된 내용은 연극·뮤지컬 공연을 주로 하는 동양예술극장은 영화 상영 공간을 제공하고, 주한 중국문화원은 중국 영화 공급과 한글 자막 번역 등을 맡았다. 문화예술의 중심지 대학로에 위치한 동양예술극장은 중국 영화 상설 상영관을 시민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종로구청에서 이것을 만든 이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과 한국 거주 중국인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고, 또 이를 통해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젊은 영화인들이 중국 영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며, 지역 내에 중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중국영화를 관람하여 중국의 문화예술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중 문화교류 및 이해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림 3 아반가성의 장궈룽

 이 영화 상영관에서는 매달 2편씩 바꿔가며 상영한다. 개관 첫 달인 4월에는 1988년 장이머우(張藝謀·66) 감독이 만들고 중국 배우 궁리(鞏俐 ·51)가 주연한 '붉은 수수밭'이 첫 상영 작품이다. 이어 1994년 위런타이(于仁泰·66) 감독이 만들고 장궈룽(張國榮·1956~2003)이 출연한 '야반가성'이 상영되었다. 2017년 3월까지 '몬스터 헌트'(2015), '미인어'(2016) 등 이미 개봉했거나 최근 개봉한 중국 영화 22편이 차례대로 상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역사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에게 있어 중국과의 문화교류는 언제나 불변하는 상수라고 보아야 한다. 21세기 한중 문화교류는 오천년 역사 이래 한류라는 새로운 전기를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문화 교류를 더 긴 안목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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