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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마린 스키 극장의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통해 본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 교류
분류기타
국가 러시아
날짜2017-02-01
조회수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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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교류는 1992년 11월에 체결된 러시아연방과 대한민국 간의 문화 교류에 관한 협정에 규정되었지만 실제 양국 간 문화 교류는 한-러 수교(1990년 9월30일)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문화 교류가 규모면에서 크게 확대되기 시작한 시점은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이다.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문화교류 행사는 수교 20주년 되는 해인 2010년에 개최되었다. 이 해에 진행된 교류행사는 양 국 문화부가 주관하였으며 대표적인 문화 공연으로는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의 한-러 문화축제 개막식, 양국의 주요 도시(서울, 부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다양한 공연들, 한국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합동공연 등이 있다. 이 공연들은 동북아 시대의 주역으로서의 양국의 대중문화협력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사진 1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 행사

상기한 수교20주년 문화 행사 이후, 양국 간의 문화 교류는 규모면에서는 축소되었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류가 활발하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동북아 지역의 문화교류와 문화 상품’에 대한 중요성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해 볼 때 21세기는 세계를 움직이는 무게 중심이 아시아-태평양지역, 특히 국가 간 부존 요소의 보완성이 높고 세계경제의 동력이 된 동북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동북아 지역이 세계무대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 시대, 이 지역은 지리적, 공간적으로 닫힌 개념이 아니라 보편적 세계 질서로 나아가는 하나의 거점으로 볼 수 있다. 이 거점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화협력, 즉 문화교류가 떠오르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인들의 러시아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열정이다. 한국인들이 세계문화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러시아 문화의 찬란함과 긍정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 교류의 활성화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동북아시대 상호 문화교류의 전범(典範)을 제시하기 위하여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물론 이 문화교류에서 상호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교류가 러시아 문화 공연이 한국에서 이루어지거나 러시아에서 창조된 문화공연이 한국 측 문화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상호성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한국 문화공연이 러시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 불평등한 문화교류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교류는 양 국민 사이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북아 지역 내의 문화교류의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사진 2 발레리 게르기예프

한국과 러시아 문화교류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콘텐츠)는 음악이다. 한국과 러시아 에서 개최된 음악 공연을 통하여 한국관객을 가장 많이 찾아 온 러시아 음악인은 ‘러시아 문화계의 차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 Гергиев Валерий Абисалович) 이다.

1977년 카라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시작하여, 1988년 수석지휘자, 1996년 예술감독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발레-오페라 극장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의 부흥을 견인하였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휘자’(선데이 타임즈), ‘러시아 음악을 말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자산’(뉴욕타임즈), ‘음악적 시공간을 주무르는 양자(量子)지휘자’(영국의 음악평론가 톰 서비스)로 평가 받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이다.

한국을 4번이나 방문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2016년 10월 3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마린스키 극장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림스키-코르샤코프의 제자이면서 천재 망명 음악가인 프로코프예프의 음악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였다. 상세하게 부연하면 게르기예프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클래시컬>(고전 교향곡),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을 지휘하였다. 또한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통하여 러시아 음악의 위대함을 국내관객에게 펼쳐 보였다.
 



사진 3 손열음과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원주 중학교를 거쳐 한국 예술종합학교를 나온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러시아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1위없는 2위(1997년), 이탈리아 비오티 국제콩쿠르 1위(2002년), 반클라이번 국제콩쿠르 2위(2009년), 14회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2011년) 등을 수상한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다.

러시아가 배출한 세계적인 지휘자와 손열음의 인연은 2011년 게르기예프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손열음이 준우승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손열음을 협연자로 초청, 음악적 교류를 통해서 그녀의 성장을 돕고 있는 게르기예프는 2016년 7월말에 젊은 연주자들과의 교류 활성화를 표방하며 개최한 ‘제1회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에서도 피아니스트 손열음(30)을 협연자로 초청하여 마린스키 극장과 연해주 무대 합동 오케스트라와 함께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사진 4 조성진과 발레리 게르기예프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젊은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상기한 ‘제1회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이 그 노력의 결실 중의 하나이다. 게르기예프는 인터뷰를 통하여 “향후 이 페스티벌을 젊은 아티스트들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페스티벌로 만들어 클래식 음악만이 아니라 오페라, 발레 등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페스티벌이 열린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문화 교류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장소이면서 경제, 관광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교류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러시아의 극동 도시이다. 이번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에서도 이러한 시너지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사진 5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에서 연주하는 조성진

 

이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 조성진의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관람한 전체 관객의 3분의 1이 한국인이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클래식 축제로 피서를 온 한국인 관객이 많았다.
 모든 피아니스트들에게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알려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미국 데뷔 무대를 앞두고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모든 기교와 역량을 쏟아 부어 완성한 작품이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이곡은 완숙하고 노련한 피아니스트만이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곡이다. 그러나 1994년에 태어난 젊은 한국의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은 신들린 연주를 하여 청중들에게 많은 갈채를 받았다.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매개로 한 러시아와 한국사이의 성공적인 음악 교류는 향후 동북아시아 국가들 다자간의 음악 교류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게르기예프가 러시아의 국제 마린스키 극동 페스티벌, 한국의 평창 대관령 음악제, 일본 삿포로의 퍼시픽 뮤직 페스티벌,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과의 협력을 통한 실험적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이 실험적인 교류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동북아 국가는 한국과 러시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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