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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가 모스크바 영화제 폐막일인 2016년 6월 30일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다. 늦여름 하루 데이트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가 ‘서정적이고 깊이 있으며 인문주의적’인 영화로서 평가 받으며 세계 4대 국제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올해 38회째를 맞은 모스크바 영화제엔 장편 12편, 기록영화 8편, 단편 14편이 경쟁을 벌였다.



1990년대 러시아 영화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1996년 러시아 연방 영화 진흥법’을 도입하였듯이, 현재의 영화산업의 부진을 씻어내기 위하여 러시아 연방 문화부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6년, 영화의 해> 기획 프로그램이다. 상세하게 언급하면 러시아 연방 문화부는 러시아 대중 속으로 러시아 영화를 더욱 더 다가가게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2016년을 ‘영화의 해로 선정하였다. 문화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6년 문화부의 목적과 과제에 대한 공공보고서’를 통하여 90개의기본 행사 계획, 380개의 러시아 문화부 기관 행사, 2,870개의 러시아 연방 주체 산하의 행사를 기획하여, 실행하고 있다.
또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연방 문화부 장관은 문화부가 시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자국 영화 상영의 확대’와 ‘러시아 영화 수준의 제고’이다. 이러한 과제의 실현을 위해서 상기한 ‘1996년 러시아 연방 영화 진흥법’과 ‘영화제’가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및 프로그램은 실제적으로 외형적이고 질적인 면에서 러시아 영화산업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는 반면에다.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발걸음이 편협한 민족주의에 편승한 유라시아 제국의 선전 영화에만 향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크림(얄타)영화제’이다.

또 하나의 예는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2016년 러시아 영화의 해’를 기념하여 개최된 소규모 러시아 영화제이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한국국제 교류재단과 함께 2016년 11월 25부터 11월27일까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러시아 영화제를 개최했다. 이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는 세 작품으로서, 니콜라이 레베데프(Николай Лебедев)의 <레전드 넘버 17 Легенда №17> (2013년), 193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반 부닌의 단편 <일사병>을 모티브로 한 영화 <일사병> (2012년), 글레프 오를로프(Глеб Орлов)의 <아이언 이반 Поддубный>(2014년)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영화는 <레전드 넘버 17 Легенда №17>와 <아이언 이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는 <포두브니Поддубный>이다. <레전드 넘버 17 Легенда №17>는 ‘애국주의’와 관련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살아서 전설이 된 위대한 하키선수 발레리 하를라모프이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경기는 1972년 9월 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소련 국가대표와 캐나다 국가대표와 친선대회이다.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조국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것이다.
<포두브니Поддубный>는 1871년 제정 러시아에서 태어나 1949년 소련에서 생을 마감한 세계 레슬링계의 전설 이반 포두브니(Иван Поддубный)의 영웅적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푸틴 3기시기에 많이 제작되고 있는 ‘전기 영화’의 대표작으로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한 역사적 주장과 반서구주의 정서가 나타나는 영화이다. 그것은 바로 포두브니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에서 항구에서 짐꾼으로 일한 장면, 유럽 선수들이 온갖 반칙과 음모를 서슴지 않고 포두브니를 쓰러뜨리려고 했던 장면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