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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당대시인 王維와 조선시인 申緯의 시문학 교류
분류철학과 사상
국가 중국
날짜2016-11-09
조회수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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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 王士禎은 『唐賢三昩集』에서 “李白은 詩仙, 杜甫는 詩聖,그리고 王維를 詩佛”이라 하여 王維를 李白과 杜甫와 동등한 위치에 놓고 비교를 하였다. 王維(701~761)는 산수전원시인으로 대표된다. 그는 산수자연의 아름다움과 전원의 풍경, 그 속에서의 생활을 묘사했고 소박한 필법으로 한가로움과 정적인 시풍을 조성했다. 왕유는 시를 통하여 현실 그 자체의 생활보다는 한적한 생활을 추구하며, 산수전원에 은거하면서 그 속에서 심경의 평안을 얻고자 했다. 그가 품었던 이상적인 생활은 청한하게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지내는 것 이었다. 조선 후기 申緯(1769~1845)는 19세기 전반에 시, 서. 화의 3절로 유명했던 문인이다. 그는 1812년 중국에 가서 문인 옹방강을 비롯한 그곳의 학자들을 만나 문학적인 교류를 하였다. 그의『申緯全集』에는 모두 4069수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신위는 ‘由蘇入杜’라 하여 두보와 소식을 배우려 했고, 실제로 그의 작품에서 두보와 소식에 대한 언급은 많이 나왔고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보여 주는 많은 작품이 있다. 신위는 특별히 중국 송대 문인 소식을 배우려 노력했다. 신위의 존경을 받았던 소식이 왕유의 시를 ‘詩中有畵’라 논 할 정도로 왕유의 시를 높이 칭송하였다. 신위도 소식을 추숭하고 그림에도 능했기 때문에 어째든 왕유의 시풍이나 화풍에 영향을 받았다. 주지하다시피 당대 시인 왕유는 半隱半仕의 처지였고 조선 시인 申緯는 곡산부사로 지방의 한직에 있던 처지였다. 그래서 두 시인의 작품에는 은일, 초탈, 그리움 등의 감정이 자주 표현되는 유사점을 보인다. 王維는 만년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輞川莊에서 지내면서 그 주위의 주변 풍경을 표현하고, 인생의 회한을 노래하면서 지내는 노인이었다.
 

 

 

그림 1. 왕유의 망천장
 

그러나, 申緯는 40세 후반의 나이에 들어선 관리로서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비록 한직이라도 관리의 지속을 바라는 중장년이기 때문에 체념해 버린 것이 아니라 바쁘게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는 주제로 현실의 어려움과 현실을 초탈하고 싶은 자신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상산의 주위 환경에 빗대어 표현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그들은 만년에 산수 자연에 은거하면서 공통적으로 산수시를 많이 지었다. 시 내용은 주로 관직 생활의 회한, 자신의 불우한 처지인 현실을 떠나서 초월된 삶을 살고자 하는 바람, 산수자연의 풍광의 아름다움을 탈속한 자신과 고독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 것들이 많았다. 화가이기도 한 그들의 눈으로 비친 주위 환경의 아름다움을 통하여 산천에 동화되고 있는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왕유는 산수자연에 대한 감상을 함에 있어서 산, 호수, 계곡, 하늘, 그리고 정자까지도 시의 소재로 삼았다. 당대시인 王維와 조선후기 시인 申緯의 산수시 몇 수를 감상해본다.

 

〈欹湖〉

 

吹簫凌极浦, 퉁소소리 개어귀까지 들리고,

日暮送夫君. 해질 무렵 정다운 친구를 보네네.

湖上一回首, 호수 위에서 고개 한 번 돌리니,

山靑卷白雲. 푸른 산이 흰 구름을 말고 있네.

 

이 작품에서는 호수에서 바라본 산모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 흰 구름까지 등장시켰다. 해질 무렵 친구를 보내면서 고개 돌려서 바라본 하늘은 그냥 하늘이 아니다. 그 하늘이 작가의 눈에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단지 푸른 산 위에 흰 구름이 놓여 있는 하늘이지만 작가는 그것을 푸른 산이 흰 구름을 말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그림을 연상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배로 건너간 호수의 중간에 있는 정자에서 바라 본 연꽃의 아름다움을 〈臨湖亭〉의 “當軒對樽酒,四面芙蓉開.(창가에서 술을 대하여 마실 때, 사방에 연꽃이 만발했네.)”의 구절에서도 표현되었다.

또한 왕유는 산수자연의 아름다움을 그 자체의 미로 표현하였다. 왕유 작품에서는 특히 이런 부류의 작품에 작가 자신이외에는 다른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점이다.

 

〈鹿柴〉

空山不見人, 빈 산 속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但聞人語響. 단지 사람의 말소리만 들리네.

返景入深林, 저녁 빛이 깊은 숲 속에 들어와서,

復照靑苔上. 다시 파란 이끼 위를 비추네.

 

저녁이 되면서 아무도 없는 산 속에 사람의 소리만 들릴 뿐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저녁의 노을은 어느 새 숲 속의 푸른 이끼를 비춘다. 이것은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산수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이 작품의 특이함은 ‘空’의 사용이다. 일반적으로 ‘空’자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을 의미하지만, 王維가 표현한 ‘空’은 깨달음의 ‘空’이다. 즉, 자신의 존재와 만물의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는 空인 것이다. 조선시인 申緯의 작품에서도 산수의 아름다움의 묘사는 뛰어났다.

 

〈明琵園池〉

無物隔纖塵, 사물에 가는 띠끌조차 없으니,

栖神澄百慮. 정신을 가다듬으니 온갖 생각도 맑구나.

一點破明瑟, 한 점이 명슬원 못 수면을 깨뜨리더니,

翠鳥啣魚去. 물총새가 물고기를 물고 가는구나.

 

이 작품은 깨끗하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無’의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1, 2구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마음속의 시름이 쓸어 내려간다. 이런 상태에서 제3, 4구에서 맑은 거울을 깨고 물새 한 마리가 고기를 물고 날아가는 형상을 그리고 있다. 깨끗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림2. 신위의 방대도
 

申緯는 〈霧山〉작품에서도 산수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龍噓霧爲山, 용이 기를 내불자 안개가 산이 되고,

霧罷山如故. 안개 걷히니 산은 옛모습 그대로구나.

暖翠與浮嵐, 따뜻하고 푸른 가운데 또 뜬 아지랑이가,

橫天霧非霧. 하늘에 비끼니 안개인 듯 안개가 아니로구나.

 

산중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 현상인 안개에 의해 산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게 변하는지를 잘 표현하였다. 마치 신선의 세계와 같이 아름다워서 마지막 구에서처럼 안개가 아닌 것 같다고 작가 스스로도 감탄하고 있다. 두 시인은 작품을 통하여 산수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소재를 통하여 최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했다. 또한 그들은 공통적으로 가진 화가로서의 재능이 작품 속에 잘 표현하였다.

王維의 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申緯의 작품에서도 산수의 아름다움의 묘사는 뛰어났다.

 

〈明琵園池〉

無物隔纖塵, 사물에 가는 띠끌조차 없으니,

栖神澄百慮. 정신을 가다듬으니 온갖 생각도 맑구나.

一點破明瑟, 한 점이 명슬원 못 수면을 깨뜨리더니,

翠鳥啣魚去. 물총새가 물고기를 물고 가는구나.

 

이 작품은 깨끗하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無’의 상태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1, 2구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마음속의 시름이 쓸어 내려간다. 이런 상태에서 제3, 4구에서 맑은 거울을 깨고 물새 한 마리가 고기를 물고 날아가는 형상을 그리고 있다. 깨끗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 申緯는 이상의 작품 외에 많은 곳에서도 산수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이상 두 시인의 작품을 통하여 산수자연의 아름다운 다양한 소재를 통하여 최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두 시인이 공통적으로 가진 화가로서의 재능이 작품 속에 잘 표현되었다. 그들은 산수의 아름다움을 표현 하면서 시각적 요소를 나타내는 어구를 잘 사용하였다. 시각적 요소는 그림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王維는 시에 회화적 요소를 융합시킴으로써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화가로서는 李思訓이 대표하는 古典畵派의 화풍에 대항하여, 낭만적 수법으로 山水雪景등을 그려내어서 南宗畵, 水墨山水畵의 시조로 일컬어지고 있다. 또한 왕유 스스로도 ‘어쩌다가 시인이 되었지만, 전생의 이 몸은 분명 화가였다. 소식이 왕유의 시를 ‘詩中有畵’로 칭송하면서 배우려 했다. 이런 사실은 그림에도 능한 신위에게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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