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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천고마비의 계절, 도쿄 국제도서전과 인문학
분류대중문화
국가 일본
날짜2016-11-08
조회수1,717
첨부파일



들어가며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는 요즘 독서인구의 저변확대는 출판계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의 위기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에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은 1990년대 대학의 구조조정의 결과로 인문학 관련 학과 및 강좌의 축소와 폐지 등으로 촉발되어 “인문․사회과학 특별위원회”를 발족하여 정책적으로 인문학 진흥에 힘쓰고 있다. 이는 다치바나타카시(立花隆)는 <동경대학생은 바보가 되었는가(東大生はバカになったかー知的亡国論)>라는 제목의 책을 통하여 문부과학성의 교육 정책이 일본인의 교양 수준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만들고 말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세계 제2의 출판시장으로 한국 출판시장의 14배나 되는 규모를 자랑하며, 1994년부터 도쿄 국제도서전(東京国際ブックフェア, Tokyo International Book Fair)을 매년 개최하여 독서인구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제2의 출판시장인 일본과 도쿄 국제도서전

일본에는 약 4,000개의 출판업체가 있으며, 이 중 약 80%가 도쿄에 있다. 일본 출판 시장의 가장 주된 상품은 만화책과 주간잡지일 정도로 만화책 및 만화잡지가 일본 출판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여, 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만화 시장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형 출판시장인 일본에서 1994년부터 도쿄국제도서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도서전에는 유명 저자의 토크 콘서트와 사인회, 출판사 세미나 등 책 출판에 관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행사이자 470 개 기업의 참가 업체가 100 만 권의 책을 일제히 전시, 특별 가격으로 판매하는 일본 최대의 도서 전시회이다. 2016년에는 9월 23일(금)부터 9월 25일(일)까지 3일간 도쿄 아리아케(東京有明)의 도쿄 빅사이트에서 행사를 진행 했다. 삼일간 참석한 인원의 통계는 다음과 같다.

 

 

9月 23日(金)

9月 24日(土)

9月 25日(日)

3일간 합계

내방자수

10,947

13,968

12,738

37,653

VIP내방자수

1,845

638

378

2,861

내빈

50

0

0

50

내방자수

12,842

14,606

13,116

40,564

 

 

 

 그림 1 일본 국제도서전 사진

일본은 세계 50위권 안에 드는 출판사가 7곳 (한국은 1곳)이나 되고 이들 출판사들은 대부분 두 자리 수 이상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출판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e-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의 플랫폼 다양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가장 화제가 되었던 행사는 오랜 기간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미움받을 용기(嫌われる勇気)>의 저자 특강이었다.

   

 그림 2 베스트 셀러 “미움받을 용기” 한국판과 일본판

 
<미움받을 용기>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융와 더불어 심리학의 3 대 거두인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풀어낸 것이다. 아들러는 1916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군의관으로 전쟁과 많은 부상자 신경증 환자를 많이 관찰하는 새로운 이론을 발견해 낸다. 과거의 원인이 현재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프로이드의 “원인론”에 반(反)하여 과거의 원인이 아니라 지금의 목적에 따라 사는 것을 선택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목적론”을 주창한 것이다. 그는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설파했다. 그리고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개인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우리 모두 공유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아들러 연구 1인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가가 저술한 것으로 2013년 12월 12일 초판이 발행되고 서서히 입소문이 퍼져 일본에서만 100만부가 넘게 판매가 되었다. 그리고 발매로부터 2년 3개월 만에 국내 누계 135만부가 발행되었고 한국에서도 115만부가 넘는 스테디셀러 책이 되었다.

 

한국과 도쿄 국제도서전

한국 출판계는 세계 제2의 출판시장인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국제도서전에 1994년 첫해부터 매해 참가해 왔고 2013년에는 주제국으로 참가하여 한국출판사들의 비즈니스 공간인 ‘한국관’과 문화 홍보 공간인 ‘주제국관’을 운영한바 있다. 한국은 <책으로 잇는 한·일의 마음과 미래>를 주제국 표어로 정하고 훈민정흠 해례본 등 세계기록유산과 조선통신사의 활동을 보여주는 다양한 서적과 그림 등을 전시했다.또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등 양국의 출판 교류를 보여주는 도서 200종도 나란히 전시했다.

이 도서전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 및 문인들의 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 등도 함께 개최됐다. 예컨대, 이어령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초청, <한류와 문화력>이라는 주제로 한국드라마, 한식 등 다양한 한국문화의 매력이 소개되면서 세계로 퍼져가는 한류와 본질에 대한 강연도 마련됐다. <한국문학의 밤-한국문학 낭독회>에서는 오정희, 최승호, 이승우 작가가 각각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며 한국어로 낭독하면 일본 연극배우가 이를 일본어로 낭독하는 시간도 펼쳐졌다.

 

 

그림 3 도쿄 국제도서전 

또한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Kick, 킥 - 차인 사람들의 러브노트”모던테이블의 은 현대무용과 콘서트가 함께하는 장르탈피 문화공연도 이루어 졌다. 이 작품은 20대 젊은 예술가가 사람과 사랑,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직설적이고도 재치 있게 담아 이미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든 행위예술이다. 그 행위 안에는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몸의 움직임에 담아내며 노래함께  구체화된 메시지로 전달한다. 몸으로 표현하는 인생이요 한 권의 책인 것이다. 

나가며

인문학의 위기에 자유로운 인간의 사고와 인간의 정서적인 함양을 통한 인간다움의 회복이라는 인문학의 근본적인 사명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배부른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문학의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는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독서는 과거와 현재, 사회와 개인, 사람과 사람의 대화이다. 일본의 “도쿄 국제도서전”은 이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며 우리시대에 소통과 조화, 공감과 창의라고 하는 이 시대 인문학의 희망을 논의하는 장(場)일지도 모른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독서인구의 확대일지도 모른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따뜻한 책 한권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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