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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중국 문인과 기녀의 러브 스토리
분류철학과 사상
국가 중국
날짜2016-09-12
조회수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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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라는 주제는 모든 사람의 가슴 한 구석에 존재하는 욕구와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감정을 의미한다. 비록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것은 시대를 초월하며 때로는 사회적 신분질서도 초월하는 보편적 주제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 문인들은 민간계층의 사람들과는 다른 상황에 있었다. 그들은 엄격한 제도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든다고 해서 아무 여자나 사랑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부모의 승인을 받은 여자만이 결합의 대상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끝까지 사랑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런 사대부 문인들에게도 도피구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기녀였다. 기녀제도는 남자들이 합법적으로 단기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제도였다. 그렇지만 기녀는 본질적으로 商品이지 感性을 나눌 대상은 아니었다. 문인과 기녀 사이에 거래 이상의 감정이 싹트게 되었고 그것이 사건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사대부 문인들은 기녀에게 감정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었고 기녀도 사대부문인들에게 정을 주게끔 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런 일이 생김으로써 사건이 만들어지고 그 사건이 문학의 소재로 생산된 것이다. 기생집에 드나들은 문인 선비들은 가장 유행하는 음악에 적당한 그들 자신의 노랫말을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일반적인 사의 주제는 육체의 관능적인 사랑과 그것을 동반한 슬픔이었다. 연회를 주제로 한 작품은 중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전쟁과 재난, 정치적인 임무로 인한 이별이나 별거는 자주 겪게 되는 중국인의 시련이었다. 남편과 아내, 매춘부와 단골손님과의 이별은 가장 오래된 민간시에서도 뚜렷이 묘사되고 있다. ‘규원의 슬픔’이라는 주제는 구체화시킨 것은 침실의 지향적인 위치가 사의 주요 전통으로써 형성되어져 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침실은 여성이 슬픔을 견디는 장소로써 점차적으로 연회나 이별의 슬픔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로 제시하는 규방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의 기억들과 교차하는 침실은 여성자신이 불행한 상태를 슬퍼하기 위한 적당한 공간적 배경이 된 것이다. 다음에 인용될 시에는 상사병에 걸린 여자의 감정이 그녀의 창문 밖에서 이는 흙먼지, 검은 하늘의 황량한 바람소리와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다. 어두운 날과 침묵한 밤의 이미지가 끊임없는 좌절의 조건을 나타내고 있다. 東漢(25-220) 시대에 쓰여진 <古詩19首>에서도 버림받은 여인을 주제로 한 섬세한 표현을 잘 드러내고 있다.

 

靑靑河畔草 강가의 풀은 푸르디 푸르고

鬱鬱園中柳 정원의 버들은 무성하네

盈盈樓上女 누각 위의 여인네 예쁘게 단장했고

皎皎當牕牖 하얀 달빛이 창가에 어리네

娥娥紅粉妝 아름답게 붉은 분으로 화장함에

纖纖出素手 가냘픈 흰 손이 드러났구나

昔爲倡家女 옛날엔 술집의 여자였는데

今爲蕩子婦 지금은 탕자의 부인이라네

蕩子行不歸 탕자 가버림에 돌아오지 않으니

空壯難獨守 빈 침상 홀로 지키기 어려워라

 

이 작품 기구는 강기슭에 위치한 집의 자연미를 묘사했다. 작품의 흐름은 위쪽에 있는 방으로부터 푸른 정원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1,2행) 대구의 암시적인 특징은 시 전체의 감정적인 내용을 객관화시켰고 나머지(3,4,5,6)의 대구는 직관적인 복합부분을 통합하였다. 1,2,3,4행은 여인의 환경적인 특징과 배경을 잘 보여주고 있고, 5,6,7,8행은 여인의 심리적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화자는 그녀 자신일 수도 있고 그녀와 인식을 공유하는 제3자일 수도 있다. 1,2행은 이 두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이는 마지막 행에서의 “탕자 가버림에 돌아오지 않으니, 빈 침상 홀로 지키기 어려워라”구절은 가혹한 진실을 신랄하고 고백하고 있다. 잘못된 사랑에서 발로한 언어 형상의 철저한 반응은 여인이 버림받는 것으로 종결된다. 6행에서 시인은 ‘홀로 빈방 지키기’를 포기할 것 같으면서도 그의 호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그녀의 창백한 손을 어렴풋이 묘사하고 있다.

 

 

 

 그림1. 고굉중(顧闳中)의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 부분도
 

 

당대 940년을 전후하여 그 유파들의 작품을 수록한 《화간집》이 편찬되었는데, 여기에서는 18사인명의 사작가의 작품 500여수가 실려 있으며, 이 작가들은 대부분이 사천 지방의 토박이들이거나 그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이후에 남경의 동쪽지방에 예술가와 시인들의 또 다른 유파가 문화적인 성역으로 모여들었는데 南唐(937-975)의 황제인 이가에 의해 활성화된 것이다. 그들 중의 마지막 왕 이욱은 자신의 비극적 생활을 잘 분출해낸 주요 사작가이다. 온정균과 위장은 시인으로서도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이욱은 사형식만을 고수하였다. 10세기 중반부터 지어진 이욱의 사를 살펴보면 《花間集》안에서 대두되고 있는 사천유파의 시점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만당의 사작가 온정균은 규방으로 국한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자연적인 객체의 도화선과 부합시켜 이상화된 세계를 창조하였다. 그는 특성을 예언할 수 있는 여인을 제시하는데, 복합적인 침울한 형상을 자신의 사적 견해로 그려내고 있다. 온정균의 <菩萨蛮>제5수에서 휘장으로 둘러싸인 규방 속 여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杏花含露團香雪 살구꽃 이슬을 머금어 눈꽃 향기 날리고,

綠楊陌上多離別 초록 버드나무 두둑 위 잦은 이별.

燈月在朧明 몽롱한 달빛 아래 등불만 초롱초롱,

覺來聞曉鶯 깨어나니 새벽 새소리 들린다.

 

玉鉤褰翠幕 옥 고리로 비취 휘장 막을 당기니,

妝淺舊眉薄 엷게 남은 화장.

春夢正關情 간밤의 꿈속에서 그리던 임에 대한 정으로,

鏡中蟬鬢輕 거울 속을 보니 흐트러진 머릿결이 흩날린다.

 

이 사는 이별한 여성이 아침에 일어나 듣고 본 것을 묘사하고 있다. 살구꽃 피고 버드나무 푸른 봄날에 헤어지는 꿈을 꾼 여성이 깨어보니 등불이 켜 있다. 아마도 밤새 잠이 들지 않아 등불을 켜두었는데 설핏 잠이 든 모양이다. 휘장을 젖히자 화장도 엉망이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는 자신이 보인다. 밖은 꾀꼬리 우는 생기 넘치는 봄이고 자신도 거울을 보면서 단장을 하려고 해보지만, 꿈에서의 이별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그림 2. 고굉중(顧闳中)의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 부분도
 

 다음의 <보살만>작품은 《화간집》에 나오는 첫 번째의 사작품이다. 여기서는 침실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조차 고통받는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있다.

 

小山重疊金明滅 작은 산 겹쳐있는 병풍위로 아침의 금빛 광채 부셔오고

鬢雲欲度香顋雪 구름같은 살쩍머리 향기로운 흰 뺨으로 흘러내리려하네

懶起畵蛾眉 나른히 일어나 미인 눈썹 그리나니

弄妝梳洗遲 단장하고 머리빗고 낯 씻는데 더디구나

照花前後鏡 꽃에 거울 비춰보니 앞뒤에서 빛 발할 때

花面交相映 아리따운 얼굴 꽃과 서로 어우러져 그림자를 만든다네

新帖繡羅襦 새로운 휘장과 비단 속옷에는

雙雙金鷓鴣 짝지은 금자고새 수 놓였어라

 

온정균은 주제의 범위를 제한하고 관찰의 작업에 집중함으로써 번민의 형태를 강조한다. 그의 “형상 묘사”는 물체에 의존한 것인데, 여기서 말하는 물체를 청대 비평가 유희재(1813-1881)는 “탁월하게 매혹적인 괭채”라고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의 여인은 전체적으로 구체화되고 있지는 않으며, 독자들만이 거울 속에 비추어진 그녀를 얼핏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녀의 행동은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반응하지만 단지 자세만을 취하고 있고, 자연물로써의 꽃은 여인의 완숙함에서는 수축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의 옷에 수놓아져 있는 한 쌍의 자고도마치 날아갈 것처럼 보이는데, 사랑이 지나치면 모든 기대도 소생되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봉건사회에서 여인들은 사랑에 있어서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입장이다. 그들은 남성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행복하였고, 그 사랑이 떠나자 홀로 규방의 침상에서 묵묵히 그 사랑이 다시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화간집에 그려진 여성들은 대부분 부유한 규방의 여성들로 그녀들이 임을 그리며 화장을 곱게 하고 규방 안에서 홀로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과 규방의 침상 등의 묘사를 통해 여인의 처지와 고독감을 표현하고 있다. 침실에 가려진 여인의 모습을 통해서 여인의 고독감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여인의 심겨진 심경과 심리적 여러 요소들을 주변의 매개물인 정원의 연못이나 주렴, 병풍, 침구들을 통해 비유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중국고전시가 애정 관련 작품에서 계절적 배경은 봄이 가장 많고, 시간적 배경은 밤, 그리고 밤에서 새벽까지 임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모든 생명체가 소생하는 봄에 임의 사랑이 없기에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이 홀로 시들어가는 여인의 모습과 아름다운 봄의 정경을 대조시켜서 여인의 고독과 슬픔을 더욱더 형상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중국고전시가에서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의 묘사를 통해 여성의 심정을 표현하는 작품이 많다. 여성의 외모적 특징이나 내면의 심리상태 등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여성의 행동이나, 화장법, 머리 장식 혹은 침실 안의 여러 가지 여성 기물들을 묘사함으로써 완곡하게 드러내고 있다. 당시의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다양한 당대의 여성문화를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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