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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눈과 얼음을 대표하는 겨울왕국의 민족: 사미인들의 생활과 문화
분류지역문화
국가 러시아
날짜2021-02-01
조회수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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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한민국은 20년 만에 북극에서 밀려온 강추위와 코로나 19의 3차 대유행 속에서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았다. 몇 년 전 ‘let it go’라는 노래로 전 세계 아이들을 열광케 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얼음으로 만든 것처럼 “새해에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하는 작은 기대와 희망마저도 북극발 한파가 꽁꽁 얼려 버린 듯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세계의 각 민족문화를 모티브로 디즈니 에니메이션화하는 경우가 많다. 미키마우스 같은 독창적인 스테디셀러 캐릭터도 있지만, 폴리네시아 문화와 멕시코 문화를 배경으로 한 ‘모아나(2016)’, ‘코코(2017)’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겨울왕국’ 또한 북유럽 지역과 사미인들을 모티브로 탄생한 작품이다. 특히 ‘겨울왕국 2’에 등장하는 아렌델(Arendelle) 지역은 또한 북노르웨이의 로포텐제도 등 노르웨이의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하여 탄생했고, 노덜드라(Northuldra) 부족은 러시아의 북부지역과 핀란드, 노르웨이에 걸친 북유럽지역에 거주하는 사미인들의 문화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겨울왕국 1,2’의 배경음악으로 사미인이며 노르웨이 작곡가 프로드 페옐헤임(Frode Fjellheim, 1959~ )이 사미 전통음악 요익(Joik)과 덴마크 작곡가 베른하르트 잉에만(B.S. Ingemann, 1789-1862)의 찬송가 ‘가장 공정한 주 예수(Fairest Lord Jesus)’를 모티브로 만든 ‘부엘리(Vuellie)’ 라는 곡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겨울왕국 2’에서 노덜드라 부족은 이 ‘부엘리’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자연 친화적인 사상을 갖고 있는 사미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부엘리는 ‘겨울왕국 2’의 주요 테마로 도입과 에필로그 등 영화 전반에 등장한다. 디즈니측은 ‘겨울왕국’ 제작 시 사미의 문화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 소재한 사미 의회와 협업하였고, 사미문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노르웨이에서 ‘겨울왕국 2’ 개봉 시 북사미어로 더빙하여 동시에 개봉하기도 했다.


<‘겨울왕국 2’에 등장한 노덜드라 부족/ ‘겨울왕국 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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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에 걸친 사미인들의 거주지, 사프미(Sapmi) 또는 라플란드(Lapland)

사프미 또는 라플란드는 러시아 북부 무르만스크 지역의 콜라반도,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에 걸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부까지 약 40km에 이르는 유럽의 최북단지역이다. 이 지역은 북쪽으로 바렌츠해, 서쪽으로 노르웨이해, 동쪽으로 백해에 면하고 있다. 라플란드라는 지명은 전통적으로 라프(Lapp)족이 사는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라프족은 스스로를 사미(Sami, Саамы), 사메(Same), 사브메(Sabme) 등으로 부르며, 러시아에서는 로피(Лопь), 로파리(Лопари), 라플란드에 사는 사람을 의미하는 라플란츠(Лапладцы)등 사미인들을 부르는 명칭은 매우 다양하다. 사미인들이 거주하는 이 문화적 지명인 라플란드 또한 사미어로는 사미인들의 땅이라는 뜻의 사프미(Sapmi), 핀란드어로 라피(Lappi), 스웨덴어, 노르웨이어로 라플란드(Lappland, Lapland), 러시아어로는 라플란디아(Лапландия) 등으로 불린다. 라플란드는 종종 과거 러시아 제국이 1809년 핀란드를 정복한 후 분리된 핀란드의 라피(Lappi)주와 함께 스웨덴의 라플란드주로 이해되기도 한다.


<사미인들의 거주지를 의미하는 문화적 지역 ‘사프미’>
[출처] 위키피디아 ‘Лапландия’


러시아에서 거주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사미인들의 흔적은 기원전 7-5천년 의 구석기 시대부터 기원전 3-2천년의 신석기 시대 사이의 반 지하에 위치한 사미인들의 거주지들로 콜라반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콜라반도에 거주하는 사미인들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은 9세기 바이킹 시대의 노르웨이의 여행가 오타르(Ohthere)의 여행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1700년대까지 사미인들의 러시아의 콜라반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카렐리야 지역에까지 내려와 거주했다. 그러나 그 후 카렐리야인들은 사미인들을 북쪽으로 몰아내기 시작했고, 사미인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북부지방을 차지하게 되면서 콜라 반도 깊숙이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사미인들은 러시아인들이 정착한 테렉 해안을 제외하고 콜라반도의 전역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밖에도 핀란드의 라플란드 지역은 산타클로스의 마을로 유명세를 탄 로바니에미(Rovaniemi)를 주도로 라플란드를 대표하는 도시이며, 스웨덴의 노르보텐주 라포니안지역에서도 사미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전통의상을 입은 러시아 콜라반도의 사미인들>
[출처] Литература Кольских саамов@emaze.com


사미인들의 전통의상

사미인들의 남성과 여성은 모두 겨울 전통의상은 반년 정도 된 순록의 털로 만들어 갈색과 어두운 회색 가죽으로 만든 페촉(Печок)이라고 하는 외투를 입는다. 앞면과 뒷면은 두 개의 사다리꼴 모양의 판으로 되어있고, 허리부분은 두 개의 직선 모양이다. 따라서 옷의 실루엣이 자유롭고, 옷의 아래쪽이 넓다. 남성의 페촉은 무릎까지, 여성은 발목까지 길게 입는다. 사미인 여성들은 명절에 사미 전통 드레스를 입는다. 따라서 집안 대대로 중요한 가보로 이 드레스를 잘 보존하고 있다. 사미 전통 드레스는 하이 웨이스트(high waist) 치마에 넓은 허리띠와 길고 얇은 가죽끈으로 허리를 묶는다. 보통 치마는 파랑색, 빨간색, 노란색 중 한 가지 색깔의 새틴(Satin)으로 짓는다. 사미문화에서 이 세 가지 색깔은 각각 라플란드의 자연을 나타내는데, 파란색은 긴 북극의 밤을 빨간색과 노란색은 짧디 짧은 라플란드의 여름을 상징한다.

사미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신발이다. 추운 지방에서 자주 장거리를 걸어 다녀야 했기 때문에 발이 동상에 걸리지 않고 눈이 많은 지역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신발은 매우 중요한 필수아이템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겨울에는 순록의 털로 만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야릐(Яры)라는 긴 부츠를 신는다. 야릐는 코가 위로 올라와 있는데, 야릐를 만드는데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과 함께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미문화에서 여성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이 야릐를 만드는 기술을 습득해야 할 정도로 신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미인들이 야릐와 더불어 1년 내내 착용하는 신발은 칸기(Каньги)이다. 칸기는 외관상으로는 앞 코가 올라와 있는 것이 야릐와 비슷하지만 그 길이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사미인들의 전통 신발 야릐()와 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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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말부터 외부의 영향으로 사미인들의 전통의상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는 공장에서 직물이 생산되며 직물의 가격이 저렴해 지자, 사미 여성들의 전통의상을 다양한 색깔의 천으로 장식하면서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는 네네츠인들과 코미인들이 콜라반도로 이주하기 시작하며 네네츠인과 코미-이젬인(Коми-ижемцы)들의 문화가 사미인들의 전통의상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사미인들은 네네츠인들이 입는 순록의 털로 만든 발목까지 오는 긴 외투 말리짜(Малица)와 네네츠와 코미이젬인들이 신는 순록 가죽으로 만들어진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 피믜(Пимы), 무릎 높이의 부츠 토보르키(Тоборки)가 있다. 이 신발들은 사미인들의 전통적인 코가 올라와 있는 야릐와 칸기와 다르게 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현재의 사미인들의 전통의상은 네네츠와 코미-이젬인들의 문화가 혼합되어 형성되었다.


<사미인들의 겨울외투와 부츠>


사미인들의 전통노래, 유오이간(Juoigan) 또는 요익(Joik)

사미인들의 전통노래는 북사미어로 유오이간 또는 노르웨이어로 요익이라고 불린다. 요익은 사미인들의 독특한 형태의 문화적 표현이다. 전통적으로 5음계를 사용하며 가사는 매우 짧거나 의미가 없는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유형의 노래는 본질적으로 매우 사적인 정신세계의 표현이며, 대부분 즉흥적으로 불려진다. 음악예술로써 요익은 사람, 동물, 장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사람이 태어날 때 만들어지기도 한다. 북사미어로 아히 로하스(Áil lohaš)로 알려진 닐스-아슬라크 발케아페(Nils-Aslak Valkeapää, 1943-2001)는 사미인으로 핀란드의 작가, 음악가 및 예술가이다. 그는 사미를 주제로 한 사미인들의 전통노래 요익 스타일의 ‘The Sami’라는 곡을 작곡하였고, 이를 1994년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제17회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사미인의 노래 요익과 그의 이름을 알렸다. 최근 요익은 요익콘테스트를 통해 그 전통을 지키고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음악 장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음악콘테스트인 유로비전을 모델로 만든 사미 그랑프리(Sami Grand Prix)가 바로 그것이다.


<17회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요익을 공연하는 닐스 발케아페()/ 핀란드 사미 예술가 닐스 발케아페()>
[출처] 유튜브 올림픽 공식 채널 The Full Lillehammer 1994 Winter Olympic Film()


사미인들의 민간신앙

중세시대 덴마크의 역사가이며 여행가인 삭소 그라마티쿠스(Saxo Grammaticus, 1160-1220)는 스키를 타고, 활로 사냥을 하며 또한 미래를 볼 줄 알아 자연의 힘을 지배할 수 있었던 라플란드에 거주하는 민족들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후에 러시아와 서유럽에 사미문화에 대해 알려지게 된 것은 러시아 학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В.С. Соловьёв, 1853-1900)가 사미인들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기술한 논문 원시 이교도에 대해(О первобытном язычестве)”를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오랜 기간 동안 사미문화의 샤먼인 노이다(Нойда)에 대한 솔로비요프의 주장은 널리 받아들여졌다. 솔로비요프에 의하면 노이다는 특히 바람을 컨트롤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세 개의 마법 매듭을 묶은 후, 첫 번째 매듭을 풀면 바람이 적당한 힘으로 상승하고, 두 번째 매듭을 풀면 더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마지막으로 세 번째 매듭을 풀면 폭풍이 일고 뇌우가 치기 시작한다. 이 밖에도 노이다는 인간과 동물들에게 병과 죽음을 등의 재앙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노이다는 스스로의 신당에서 사람들을 도왔고, 예술을 나쁜 일에 그들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미의 샤머니즘의 관습 중 일부는 시베리아의 샤머니즘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노이다는 샤머니즘 의식 중에 요익을 불렀고, 이러한 내용은 사미 민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사미인들은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돌과 바위는 신, 영웅 또는 노이드가 석화된 것이고, 그 안에는 그들의 영혼이 담겨 있어 세상과 사람들의 운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사미인들은 이러한 돌탑 또는 바위를 세이드(Сейды)라고 불렀다. 유명한 세이드는 콜라반도 로보제르스키 지역의 세이드호수 근처에 있는 아카 할머니와 쿠이바 할아버지 세이드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소원을 빌며 돌을 쌓는 민간신앙과도 비슷한 측면을 볼 수 있다.


<사미의 샤먼, 노이다()/ 세이드 호수의 돌탑, 세이드()>


우리가 겪고 있는 올 해 겨울에 겪고 있는 북극발 한파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 기후의 징후들 중 하나이다
.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북극에는 날씨가 따뜻하여 빙하가 녹고 있어, 사미인들의 생활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라플란드 지역의 사미인들이 그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잘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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