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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집콕러들을 위한 집구석 타지키스탄 여행: 타지크 민족의 생활과 문화
분류지역문화
국가 러시아
날짜2020-06-16
조회수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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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초, 코로나 19가 잡히는가 했더니 산발적 지역감염으로 이어져 강제 집콕러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다. 방구석 1열 콘서트, 랜선 미술관 투어에 이어 올해 휴가는 아마도 TV 또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을 둘러보는 집구석 세계여행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전국 방방곳곳 다이나믹하고 좋은 곳이 많지만, 이번 기회에 중앙아시아 나라 가운데 우리에게 생소한 타지크 민족의 생활과 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속하는 국가 중 하나로,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우즈벡키스탄,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그리고 북쪽으로는 키르기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이다. 수도는 두샨베이다. 타지키스탄의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계사 수업시간에 배웠던 기원전 4-6세기에 존재했던 고대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의 지배하에 있었던 소그디아나와 박트리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현재 타지키스탄의 위치가 바로 당시 소그디아나와 박트리아가 위치했던 지역이다. 타지크인들은 그 이후 7세기에 투르크인들에 의해 점령당하였고, 13세기에는 몽골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20세기에 들어 소련의 공화국 중 하나였다가 1991년 9월 9일 타지키스탄으로 독립하였다. 이렇듯 복잡한 타지키스탄의 역사와 함께 그 문화는 고대 페르시아문화, 아랍문화, 몽골문화 그리고 소비에트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를 갖게 되었다. 


<타지키스탄의 위치 [출처] UN 지도>


타지크 민족과 문화의 기원

타지크 민족의 조상은 기원전 4세기부터 이란계 소그드인(소그디아나를 근거지로 하는 이란계 주민), 박트리아인, 토하라인(타림 분지에 거주하던 인도유럽계 사람), 페르간인(Ферганцы_우즈벡키스탄 동부에 위치한 페르가나 사람), 호라산인(Хорасанцы_이란 동북부를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 걸쳐 있는 지방의 사람), 사카족(스키타이족 가운데 기원전 2세기 후반에 인도에 정주한 종족), 그리고 투르크족 등 7개 이상의 여러 민족들이 섞이며 현대의 타지크 민족이 형성되었다.

본격적인 타지크 민족문화의 발전은 874년 투르크인들을 몰아내고 100년 이상 지속된 타지크의 사만왕조의 시대에 이르러 본격화되기 시작되었다. 타지크 예술인들은 수 세기에 걸쳐 타지크만의 민족문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하여, 타지크만의 우아하고 섬세한 그림과 부드러운 색 조합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문양들은 직물, 도자기, 고대 판자켄트(Пенджикент) 지역에 그려진 벽화들, 10-12세기경 제라브샨(Зеравшан) 계곡 부근의 유물 발굴 작업에서 발견된 나무로 된 기념비의 그림조각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타지크 전통 문양들은 전통의상에 활용되었기에 직물과 전통 수공예품에 활용되었다. 타지키스탄 전통 수공예업의 중심지로는 호젠트(Ходжент), 기사르(Гиссар), 우라-튜베(Ура-Тюбе) 그리고 카라타그(Каратаг)가 유명하다. 이 도시들은 20세기 초에 석고, 진흙, 나무, 철, 청동, 실크 등 다양한 재질로 된 전통 수공예품에 문양을 새겨 넣는 장인들의 단지로 발전하였다. 특히 전통 도예가들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그들만의 전통비법으로 전통 그릇과 도자기를 제작한다. 타지키스탄의 도자기 제작방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전통적 제작방법으로 물레를 사용하는 것이다. 주로 평원지역의 도공들은 이 방법으로 도자기를 제작하였다. 두 번째는 틀을 이용하여 손으로 제작하는 방법이다. 산악지역의 여성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타지키스탄의 계곡에 위치한 지역들은 실크와 종이천을 제작하였다. 타지키스탄에서 방직은 4개에서 8개의 페달을 사용해야 하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주로 남성들이 한다. 산악지방에서는 주로 통이 넓은 바지나 가운을 만드는 면직물과 모직물을 직조한다. 이 지역 여성들은 수작업으로 털이 없는 모직물을 제작했다. 이와 함께 타지키스탄에서는 카르보스(Карбос)라는 면과 종이가 섞인 얇은 천을 많이 사용하는데 흰색 카르보스로는 어르신들을 위한 옷이나 신부의 속옷을 만들었다. 보통 카르보스는 스카프, 여성의 바지, 아이들의 옷 등을 만든다. 특히 파란색의 카르보스는 여성들의 장례복장이다. 타지키스탄은 전통의상, 집안의 인테리어 제품 전통문양을 수놓아 장식하였다.


<타지키스탄 전통의상에 수놓인 전통문양>


머리는 항상 모자 또는 찰마(Чалма)로 가린다.

여타 이슬람국가와 마찬가지로 타지크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머리를 가리는 것이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타지크 인이라면 성인과 아이 모두 머리를 가린다. 여름에 남성들은 튜베테이카(Тюбетейка)라는 수가 놓여있는 작은 둥근 모자를 쓴다. 투베테이카는 지역별로 크게 페르가나식과 타슈켄트식 2가지로 나뉘고 스타일과 사용된 직물의 종류 그리고 문양에 따라 4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첫 번째 페르가나식은 바닥이 납작하거나 윗부분이 원뿔형인 것이 있다. 후드잔드(Худжанд, 1936-1991년까지 레니나바드(Ленинабад)였으며, 이전에는 호드젠트(Ходжент))에서 만들어진 검정색 새틴에 아몬드나 고추가 수놓아진 “공작새털”이라고도 불리는 납작한 모양의 페르가나식의 투베테이카이다. 두 번째 타슈켄트식은 초록색 벨벳에 수가 없는 것이 있고, 반대로 여러 색깔의 식물이나 꽃다발이 수놓아진 투베테이카가 있다. 타지크 문화에는 아락친(Аракчин), 쿨로홈(Кулохом)의 2가지 형태의 모자가 있다. 아락친은 화려한 투베테이카의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쓰는 보호모자이다. 쿨로홈은 원뿔모양을 하고 있는 모자로 찰마 아래에 쓰며 투베테이카를 대신할 수 있다.


<남성의 튜베테이카>

여성들의 머리를 가리는 방법에는 천과 스카프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천은 3-5미터의 긴 옥양목이나 가제를 이용하여 머리를 가렸다. 남쪽 지역에서는 중년이상의 여성들은 머리 주변을 둘러 코와 입을 가렸다. 젊은 여성들은 천을 등까지 길게 드리웠다. 이렇게 천을 길게 늘어뜨리면 몸매가 날씬해 보이고 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은 직물로는 이마와 가리고, 천 끝을 손으로 잡고 입과 코를 가렸다. 결혼 후에는 얼굴 전체를 가린다. 북쪽지역에는 여성 친척이 죽었을 때, 장례식까지 여성들은 머리를 늘어뜨릴 수 있다. 딸이나 여자형제 같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흰 찰마를 세 번 돌려 머리에 묶고, 꽃과 녹색 잔가지를 꽂았다. 북쪽지역에서는 나이가 든 여성은 찰마를 스카프 위에 묶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려 묶는다. 찰마는 스카프를 덮고 한쪽 끝은 등 쪽으로 보내고 다른 한 쪽은 얼굴쪽으로 내려 얼굴을 가리다.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의 종류는 직사각형, 정사각형, 삼각형의 세 가지가 있다. 쿨랴브(Куляб), 다르바즈(Дарваз) 등의 남쪽지역에서는 직사각형의 직접 만든 실크로 된 스카프를 주로 사용한다. 다른 남쪽지역은 옥양목이나 가제를 이용한 스카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정사각형 스카프를 대각선으로 접어 머리에 두르는 것은 타지키스탄 전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검정, 흰, 파랑 그리고 녹색실로 수가 놓인 스카프는 북쪽 계곡지역에서 나이든 여성들이 사용한다. 젊은 여성들은 결혼식에 사용한다. 이렇듯 스카프나 천을 이용하여 여성들의 머리를 가리는 방법은 지역별로 연령별 그리고 상황별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타지키스탄의 인륜지대사(人輪之大事): 출산

타지크 문화에서 결혼과 장례도 중요하지만, 타지키스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쁜 일 중 하나는 첫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날 때 아이의 아버지가 부재중이면, 그에게 선물과도 같은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기쁨의 전령을 보냈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친척들과 이웃들이 그 부모를 방문하여 축하한다. 남성 손님들은 갓난아이의 평안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작은 양파를 붉은 밧줄과 반지처럼 심하게 구부린 밧줄을 선물로 가져온다. 이 밧줄에 나무로 만든 군도(軍刀)의 칼날들을 줄로 매달았다. 이 밧줄을 7일 동안 갓난아기 위에 벽에서 다른 벽까지 걸었다. 7일 이후에 이 밧줄을 거두어 다시 7일 동안 말뚝에 걸어둔다. 그리고 난 후, 등불을 집 밖으로 가지고 나가 나무에 걸어 둔다. 여성 손님들은 갓난아기를 감 싼 이불 그리고 집 벽에 밀가루를 뿌리며 “축복을 받으시오”를 외친다.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여성 손님들만 방문한다. 다른 것들은 남자아이가 태어났을 때와 같이 한다. 아이의 옷은 아이의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면으로 된 다양한 색의 천조각을 붙여 만든다. 


<타지크 전통 요람에 누워있는 아이>

타지키스탄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지 40일 되는 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태어난 지 40일 되는 날 아침, 시어머니와 산모는 아이를 위해 만든 새 옷을 입힌다. 아이에게 옷을 입히기 전에 축복의 말을 하며 돌로 된 공이를 먼저 옷소매에 통과시킨 이후에 아이에게 이 옷을 입힌다. 그리고 주머니에 돈과 단것들을 넣어놓는다. 손님들은 밀가루, 직물, 어린이에게 힘과 강건함을 상징하는 아이 옷을 선물한다. 이날 산모는 투이(Туй)라고 불리는 음식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타지키스탄에서는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여성들은 아이의 옷을 만들 수 있는 7개의 천조각을 모아 아이를 많이 낳은 3-4명의 부인에게 선물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타지크 민족의 전통놀이

타지크 전통 놀이는 지방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전쟁놀이(Палабарак), 벼개싸움(Болиштджанг), 닭싸움(Хурус чанг), 꿩사냥(Кабк шикор), 요새점령놀이(Калагирак), 타지크 폴로(Бузкаши) 등이 보편적인 전통놀이이다. 산지가 많은 까닭인지 우리의 전통놀이와 비슷한 것도 보이고 대부분 놀이의 명칭만 보아도 어떤 놀이인지 상상이 가능하다. 특히 닭싸움은 우리가 하는 닭싸움과 거의 흡사하다. 베개싸움과 닭싸움만 개인 놀이이고, 나머지 놀이는 10명이상 최대 40명까지 참여해야하는 남자아이들이 참여하는 단체 놀이로 두 팀으로 나누어 대결하는 놀이이다. 아마도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남성위주의 놀이들이 발달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부즈카시라는 전통 경기는 말을 타고 염소의 몸통을 공 대신 이용하여, 이것을 오래 가지고 있거나 또는 결승선까지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이 우승하는 매우 격렬한 경기로 규칙은 다르지만 말을 타고 하기에 유럽의 폴로 경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우즈벡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지에 비슷한 경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전통 놀이에도 격구(擊毬)라고 하여 말을 타고 공을 치는 경기가 있었다. 

<타지크 전통 스포츠 부즈카시>

신묘한 힘을 가진 부적 인형: 루흐탁(Лухтак)

루흐탁은 타지키스탄의 깊은 산악지역에 있는 집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부적인형은 빛, 선, 평안, 따뜻함 등을 의인화 한다. 막대 두 개를 십자모양으로 겹쳐서 윗부분에 머리를 만든다. 실제로 루흐탁은 집과 가족을 수호하는 부적의 의미를 갖지만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다. 원칙적으로는 인형 하나에 한 명만 보호할 수 있고, 보통 얼굴이 없지만 남성, 또는 여성의 얼굴을 그려 넣는 경우도 있다. 여성인형에는 동그랗거나 달걀형 얼굴에 가운데 사각형의 휘장을 내린다. 남성인형에는 따로 얼굴을 그리지 않고 단 목을 길게 만들고, 머리에 흰 찰마를 두르고 천 끝을 어깨에 늘어뜨린다. 집에서 루흐탁은 사람들의 머리보다 높은 곳에 놓는데 이는 집으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루흐탁이 처음 받아서 가족들에게 그 영향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슬람의 영향도 있지만 민간신앙의 영향도 보인다. 우리문화에서 액을 막기 위해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썼던 제웅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타지키스탄의 루흐탁(좌), 경남 합천의 제웅(우)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타지키스탄의 생활과 문화를 매우 간략히 알아보았다. 물론 타지키스탄 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와 비슷한 생활 양식도 찾아볼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타지키스탄을 방문하여 그들의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지만 당분간은 TV나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만 접해야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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