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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러시아 관광브랜드 로고(LOGO), 새로운 아이덴티티?
분류대중문화
국가 러시아
날짜2020-04-01
조회수602
첨부파일

“외국인들은 러시아에 대해 무엇을 연상하는가? 그들의 시선에 비친 러시아는 어떤 이미지인가? 그 이미지가 진정성이 있고 매력적인지, 활기차고 인상에 남을 것인지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2015년 러시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하였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8년에 마침내 대표작이 선발됐다. 3년의 긴 과정을 거친 만큼 선발 과정도 매우 신중했다. 2015년에 진행된 1단계에 지원한 작품 수가 10만 개를 넘었는데, 전문가들의 사전심사를 거쳐 480개의 로고가 살아남았다. 1년 후에 진행된 2단계는 러시아관광청이 주관했으며, 10개의 로고가 뽑혀 3단계로 보내졌다. 국민투표로 진행된 3단계에서는 3개의 로고가 최종 후보로 뽑혔는데, 러시아 문화관광부, 관광청, 브랜딩협회 등 각계의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결선 심사를 거쳐 마침내 작품 <러시아에 모든 세계가 있다>가 러시아 관광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 로고로 선발되었다.


 <러시아 관광브랜드 로고 - “러시아에 모든 세계가 있다(Россия - Это целый мир)”>
 

최종 선발된 로고 <러시아에 모든 세계가 있다>는 그 과정에서 대다수 심사위원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관광청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진보적인 역사를 거쳐왔고, 대자연과 함께 우주선 발사장과 대도시가 있는 다양한 모습을 지닌 국가로서 마치 모든 세계의 양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을 로고 디자인과 제목에 반영했다’고 한다. 러시아 관광브랜드 로고를 살펴보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기하학적 도형들이 러시아 지도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각각의 도형들은 러시아 내의 주요 지역들과 지리적 요소들을 나타내고 있으며, 따라서 로고는 시각적으로 에스테틱한 현대적 러시아의 명함이라고 할 수 있다. 로고를 이루는 각 도형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로고를 이루는 각 도형의 의미>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해당 로고는 ‘마치 칸딘스키가 그린 올리비에 샐러드처럼 보인다’는 평가로 인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고를 직접 고안한 리파노프(В. Лифанов)는 2017년 러시아 유튜브채널 콘텐트카롤(Контент король)과의 인터뷰에서 “내 로고가 러시아 정교회의 양파 모양 지붕(쿠폴, Купол)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러시아는 이미 쿠폴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나라다. 즉 전통 악기 발랄라이카, 마트료시카, 곰 등과 같이 하나의 사물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러시아 지도 형상을 택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그는 “20세기 초 러시아 회화예술의 특징적인 스타일을 차용했으며, 러시아의 모든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간결하고 밝은 상징으로 러시아 대표 음식인 올리비에 샐러드를 떠올려 로고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올리비예 샐러드>

한편 대회 조직위원장 안드레예프(А. Андреев)는 새 로고의 융복합적 활용의 다양한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는 새 관광브랜드 로고가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형태로 쓰일 수 있고, 소통을 위한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것이며, 소비자나 스토리에 따라 쉽게 변형할 수 있어 러시아의 넓고 다양한 지역의 특색을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웹사이트 브랜드뉴(BrandNew)는, 2018년에 최종 선발된 러시아 관광브랜드 로고가 최대한 진부한 표현을 피하면서 러시아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예술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즉 일반적인 관례를 깨고 비교적 ‘차가운(cold)’ 로고를 통해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전달하고, 로고가 지니는 가변성으로 인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이 가능하며, 예술·문화·역사 콘텐츠를 이미지로 활성화할 수 있는 아주 유연한 아이덴티티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파노프가 고안한 로고 활용 예시>

최근 러시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과 2018년 월드컵 유치하면서 자국의 관광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러시아관광청이 주도하여 러시아어를 포함한 13개국의 언어로 러시아 국영 관광사이트 ‘Russia.travel’을 개설하여 지역과 테마에 따른 관광 정보와 소식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것이 그 일례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어 이번에 선발된 리파노프의 로고는 ‘예술적인 옷’을 입은 새로운 관광브랜드 로고로써 현대 러시아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를 창출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정부 관료들이 아닌 국민의 선택으로 리뉴얼된 관광브랜드가 어떤 모습으로 러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지 조심스럽게 지켜보자. 과연 우리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러시아와 다른 러시아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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