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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가부키보다 더 극적인 인생, 이치카와 에비조
분류대중문화
국가 일본
날짜2017-08-07
조회수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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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가부키’(歌舞伎)는 용어에서 사용하는 단어 자체로 '노래'[歌]와 '춤'[舞], '솜씨'[伎]를 두루 모아 조화롭게 드러내는 일본 전통 연극의 하나로 ‘노’, ‘교겐’ ‘분라쿠’와 더불어 일본의 4대 전통연극에 들어 있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2008년에는 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일본의 가부키계는 오랜 전통과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이야기 세계를 가지고 있다. 가부키 극은 일반적으로 역사극인 지다이모노[時代物]와 당시의 세태를 반영한 세와모노[世話物]로 나누어져 있는데, 세와모노 중 비극미의 극치로 알려진, 소네자키 신주(曾根崎心中)는 치카마쓰 몬자에몬(近松門左衛門)이 각색한 극으로 알려져 있다. 소네자키 신주의 스토리는 겐로쿠 16년(1703)에 오사카의 간장가게 종업원 도쿠베와 유곽의 유녀 오하쓰가 소네자키 숲속에서 동반자살을 한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신주(心中)란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합의 하에 함께 죽는, 곧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주변의 오해와 방해로 결국 사랑을 이룰 수 없는 남녀가 동반자살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로 일본식 탐미(耽美)를 드러내는 이야기인 것이다. 가부키의 이러한 극적인 이야기처럼 이치카와 에비조의 인생도 그러하다.

 

 이치카와 에비조(市川海老藏)의 이름을 상속받은 호리코시 다카토시(堀越孝俊)

이치카와 에비조(市川海老藏)'라는 이름은 일본 가부키 계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이름이다. 가부키계의 명가 이차카와 가문은 대대로 상속자의 이름을 '신노스케(新之助) - 에비조(海老藏) - 단쥬로(團十郞)'의 순으로 물려줬고, 가부키 계에서 본인의 능력을 증명해야만 상속자에 해당하는 이름을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호리코시 다카토시는 일본 가부키계(歌舞伎界)의 명문가 이치카와(市川) 가문에서 태어나 11대 아버지에 이어 제11대 에비조(海老藏)라는 이름을 ‘습명(襲名)’ 으로 물려받게 되고 가부키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시원시원하게 잘생긴 외모로 '에비사마'라고 불리우며 가부키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림 1. 이치카와 에비조

 

에비조는 이미 26세 때 프랑스 파리에서도 가부키 공연을 할 정도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냈고, 가부키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그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그는 전통문화의 계승자이지만, 젊은 감각을 가진 배우로 그의 홈페이지 (https://xebizox.amebaownd.com/)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여성편력과 스캔들은 그의 인간성과 사생활에 의문을 가지게 하기도 했으나, 2009년 고바야시 마오(小林麻央)라는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계기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결혼을 발표한다.

  

 
그림 2. 이치카와 에비조와 고바야시 마오의 결혼발표

그들은 2010년에 도쿄 시내 더프린스파크타워 호텔 연회장에서 5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으며, 결혼피로연은 일본 공중파 방송 <니혼TV>를 통해 생방송 됐었고, 시청률이 47% 정도로 높은 관심의 중심이 되었다. 마오는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은 인물로 에비조와의 결혼으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마치 완벽한 듯 보이는 이 커플에게 아픔의 시간이 찾아 왔으니, 이는 고바야시 마오가 갑자기   유방암 투병 생활을 하면서, 블로그 '코코로(마음)'를 개설(https://ameblo.jp/maokobayashi0721/)해서 자신의 암 투병과 삶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국 BBC는 고바야시 마오를 '유명 암 블로거'라고 소개하며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림 3. 투병중인 고바야시 마오

결국 그녀는 결혼 한지 7년이 되는 2017년 6월에 두 아이를 남기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23일 고바야시 마오가 유방암과 투병하다가 3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치카와 에비조는 23일 공식적인 기자회견으로 마오의 죽음에 대해 언급했고, 자신의 블로그에 마오가 떠난 이후 "인생을 살면서 가장 울었다"고 남겼다.

 

나가며

전통문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는 일본사회에서 가부키 배우와 스모 선수는 특급대우를 받곤한다. 부와 명예 뿐 아니라 대중연예인들과 같이 사회적인 영향력까지 가질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이치카와 에비조는 이러한 특별한 인물이었다. 그의 젊음은 그에게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져다 주었고, 아름다운 여인과 영화 속에서 있을 법한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들과 딸을 가졌다. 하지만 운명은 그의 아내를 유방암을 통해 데려갔다. 이와 같은 가부키 극만큼이나 극적인 인생이 어디있겠는가?  그의 인생의 굴곡과 아픔이 가부키를 통해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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