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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일본의 민속예능 구미오도리(組踊) 속으로
분류전통문화
국가 일본
날짜2017-06-07
조회수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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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는 종종 일본이 단일민족국가라는 오해를 한다. 하지만 일본은 단일민족국가가 아닌 다민족국가이다. 일본의 문화를 말할 때에도 이와 같은 인식은 확장되어야 한다. 일본의 가부키(歌舞伎)와 노(能)와 같은 대표적인 무대 예술도 있지만 그 대표성을 고려하다보면 다양성의 측면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가 일본의 대표적인 공연문화라는 측면에서 잊고 있는 공연예술 중에 구미오도리(組踊)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오키나와는 19세기 말까지 일본의 일부가 아닌 독립왕국으로서의 독특한 문화를 가진 지역이었다. 오키나와의 공연예술인 구미오도리(組踊)를 만나보자.

 

오키나와의 전통 예능 구미오도리(組踊)

오키나와는 도쿄를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이 지역은 1429년에 류큐국(琉球國)이라고 불리우는 독립왕국이 형성되어 중국의 명나라 시대에 조공을 바치기도 하고, 조선과도 조공을 바치거나 표류한 어민들을 송환하는 등의 역할을 하였으며,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과의 중계무역으로 번성하였다. 하지만, 1879년에 일본에 강제로 병합되어 오키나와 현으로 편입되어 현재는 일본의 영토가 되었다.

 

 

그림 1 오키나와 지도

류큐국은 지리적으로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중국대륙에도 가깝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과 일본의 영향을 모두 가진 독립적인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능은 구미오도리(組踊)라고 하는데, 이 극은 대사를 중심으로 음악과 춤으로 구성된 오키나와의 전통 가무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극의 형식은 노와 가부키에 가까운 대사에 옛 오키나와의 말, 음악에 류큐 음악, 무용 류큐 무용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미오도리(組踊)는 1972년에 뛰어난 전통 예능으로서 아악(雅楽)과 노가쿠(能楽), 분가쿠(文楽), 가부키(歌舞伎)와 함께 일본의 중요 무형 문화재(重要無形文化財)로 지정되었고, 2010년 11월에는 유네스코 무형 문화 유산 보호 협약(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 근거한 인류무형문화유산(the 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되었다.

 

 

그림 2 구미오도리(組踊)

 

구미오도리(組踊)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8세기 초 중국에서 온 사신을 환영하기 위해 궁중에서 만들어진 예능이 바로 구미오도리(組踊)이다. 1718년에 임명된 궁중의 관리였던 타마키 조훈(玉城朝薫)이 구미오도리(組踊)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조훈은 노와 교겐, 가부키 등의 야마토 예술을 감상하였고, 중국 희곡에 대한 조예가 있었던 사람으로 류큐 고유의 예능이나 고사를 기초로하여 야마토 예능과 중국 희곡의 요소를 포함한 구미오도리(組踊)를 창작했다. 궁중 예능으로 발전했던 구미오도리는 1879 년의 일본에 병합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궁중예능을 하던 배우와 악기 연주자들이 일본으로의 병합으로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게 되자, 구미오도리(組踊)를 시내 소극장에 걸고 일반 서민의 오락 형태를 바꾸어 상영했고 이것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또한, 메이지 중기 이후에 등장한 연극배우들의 공연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확대되면서, 각 마을 축제에서까지 공연되게 되었다.

 

 

그림 3 구미오도리(組踊)

 

구미오도리(組踊)의 모든 배역은 남성 배우들만이 맡으며, 그 매력은 배우의 대사와 몸짓이 무대가에서 여럿이 류큐 음악에 맞추어 함께 부르는 주자(地謡)라고 부르는 노래와 삼위일체가 되어 자아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구미오도리(組踊)는 류큐의 독특한 음계를 바탕으로 한 리듬과 오키나와의 옛 언어로 연행되고 고대 오키나와의 전통 의례를 진행하던 무녀들의 동작을 연상시키는 동작들은 오키나와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한다. 또한 큰 염색천으로 된 막을 배경으로 세트나 조명의 변화 없이 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휙 도는 것을 장면 전환을 위한 신호 사용하고, 상대방에게 손을 갖다 대기는 것으로 부둥켜안는 심정을 표현하는 절제된 감정 표현도 일본적인 감성을 표현한다. 또한 라이브 음악을 통한 배우의 심정의 표현도 주목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으면서 생존을 해야 했던 류쿠국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상황들도 극 안에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유가적인 충효정신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적 주제 및 안무의 요소를 도입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구미오도리 양식은 전통을 유지하는 새로운 창작극 형태로 제작되기도 했다.

 나가며

 

전통 음악극 중에서 각 지역의 특징적인 역사와 문화가 녹아 들어간 것을 민속예능이라고 한다. 일본의 구미오도리(組踊)도 일본의 대표문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오키나와 지방의 음악이나 무용 뿐 아니라, 문학이나 역사적 요소도 포함한 구미오도리(組踊)는 일본을 부분으로서가 아니라 전체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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