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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문화로(文化路)
제목오타쿠(オタク)와 <전차남(電車男)>으로 본 일본 문화
분류대중문화
국가 일본
날짜2016-12-06
조회수1,782
첨부파일


들어가며

오타쿠(オタク)는 어떤 한 가지 일에 깊이 빠져서 어떤 경지에 오른 사람을 가르키는 말로 종종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 가지 일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등에 흥미와 관심을 가져 깊은 지식과 조예를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속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타쿠라는 용어의 유래는 SF 및 애니메이션 팬들이 상대를 부를 때 ‘댁은(お宅(たく)は)…’에서 왔다. 정형화된 그들의 모습은 패션에는 무관심하고, 주로 집 안에 틀어박혀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일에만 몰두하여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미숙한 히키코모리 (引き籠もり,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모습이다. 오타쿠는 일본의 서브 컬쳐를 대표하는 키워드의 하나로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오덕후라고 알려진 이 용어는 마니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한다. 하지만 오타쿠는 더 이상 부정적인 의미로만 통용되지 않고 기업은 오타쿠들이 수집과 창조,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인 새로운 선진적 소비자라는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으며, 사회 속에서도 특정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영화 <전차남(電車男)>(2005)

영화 <전차남(電車男)>은 22년 동안 모태솔로 야마다 츠요시(山田 剛司, やまだ つよし)라는 애니메이션 오타쿠 청년이 매력적인 아가씨인 아오야마 사오리(青山 沙織, あおやま さおり)와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남성 판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그 둘의 만남은 처음부터 흥미롭다. 츠요시가 어느 날 집에 돌아가는 전차 안에서 취객으로부터 곤경에 처한 사오리를 우연히 돕게 되고,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사오리가 에르메스 컵을 선물하면서 그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그림 1 영화 <전차남(電車男)>


츠요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 있는 독신남 게시판에 사오리를 에르메스(HERMES)란 애칭으로 부르며 자신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하게 된다. 게시판에서 이 둘의 사연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고, 40여명의 사람들은 어눌하고 조금은 바보 같은 츠요시의 착하고 진실 된 마음에 아낌없는 충고와 격려로 성심을 다해 조언한다. 사람들은 츠요시를 응원하며 데이트 복장이나 데이트 계획 등에 대해 친절하게 답변해 준다. 결국 누가 봐도 한심한 오타쿠일 뿐이던 츠요시는 다른 오타쿠들의 도움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점차 멋진 남자로 성장해 가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사오리와 연인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 내용은 2004년에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 실제로 올려 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진위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이 이야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책으로 나오고 또한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 지게 된다.

오타쿠(オタク) 문화론

사이토 타마키(斎藤環)가 저술한 <오타쿠의 섹슈얼리티의 정신 분석적 관점에서(おたくのセクシュアリティ 精神分析的視点から)>(2005)에서 오타쿠들을 “사회성과 상식이 결여 된 사람이자 성격이 어두워 고립되기 쉽고,  성인 여성을 싫어하는 유아적인 사람” (371)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것과 같이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게 된 것은 1989년에 미야자키 쓰토무(宮崎勤)가 벌인 여자아이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되면서 시작되었다. 미야자키는 네 명의 어린여자아이들을 살해했고, 체포 당시 그의 방에서 대량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나 비디오가 발견되었다. 대중매체는 미야자키를 로리타 편애 취미 성적 이상자로 단정하고 "오타쿠"라고 지칭하며 대대적으로 다루었고,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림 2  <전차남(電車男)>에서 오타쿠의 모습

하지만, 이와 반대로 서양에서는 오타쿠들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오타쿠를 영어로 그대로 옮기면 geek, nerd, freak과 같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대체되기도 한다. 오타쿠를 이런 용어로 대체하지 않고 오타쿠 그대로 사용하면서 긍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컨대, 안토니아 레비(Antonia Levi)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Boy 's Love Manga)> (2010)라는 책에서 오타쿠는 그 용어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멋지다(cool)고 보여지기도 한다고 묘사했다 (372). 그리고 서양에서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나타났고 문화현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일본에서도 오타쿠 남성의 순애보 이야기인 <전차남>의 히트 등 의 영향으로 오타쿠를 개성의 하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가며

지난 10 년 동안 소위 "오타쿠"를 둘러싼 환경은 상당히 달라졌다. 오타쿠 현상은 일본의 서브 컬처로 때로는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그 문화가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성공과 더불어 21세기 세계적인 젊은이들 문화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기묘한 역설과 다름없다. 이제 영미권 사이트에 오타쿠를 검색하면 cool(멋진), kawaii(귀여운), cawaii (귀여운) 등의 개념과 연관 검색어가 등장한다. 오타쿠가 서브컬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COOL = 멋있다"고 이해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어쩌면 영화 <전차남(電車男)>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것이 놀랍지 않은 날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나라의 오덕후 들에게도 희망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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