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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에겐자부로(大江 健三郎)의 회복의 가족(恢復する家族)
분류문학
국가 일본
날짜2016-10-05
조회수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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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사회는 우리에게 자격이 있어야만 존경과 사랑을 준다는 메시지를 준다. 그것은 우리의 겉모습과 소유, 성취 등을 통해서 사랑받는 존재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믿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사회가 주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자격없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가정이다. 어느 시인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고 했다. 가정은 우리가 경험하는 첫 번째 공동체요 첫 번째 사회이다. 처음 하는 경험을 천국에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그래서 이 글에서는 오에겐자부로(大江 健三郎)의 회복의 가족(恢復する家族)을 통해 우리사회와 일본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오에겐자부로(大江 健三郎)의 회복의 가족(恢復する家族)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겐자부로는 뇌에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가졌다. 오에 겐자부로의 장남은 지능지수 65에 ‘뇌 헤르니아’라는 병을 안고 태어났다. 뇌의 일부가 두개골에서 분리된 상태로 태어난 것이다. 바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고, 수술을 받아도 자폐, 발달장애, 정신지체, 간질, 시작장애 등 거의 모든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오에 겐자부로와 가족들은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모자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려운 수술을 단행하여 생명을 얻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을 히카리(光, ひかり)로 지었다. ‘빛’이란 뜻이다. 오에는 히카리가 어릴 때부터 새소리와 바흐의 음악 같은 소리에 흥미를 보이는 것에 주목하여 아내로 하여금 피아노를 가르쳤고, 히카리는 작곡을 하는 사람이 된다. 이는 히카리를 따뜻하게 지켜봐가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쓴 에세이가 바로 회복의 가족(恢復する家族)이다. 
 

 
그림 1 오에겐자부로의 <회복의 가족> 일어판과 영어판
 

가족의 고통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의 고통이 더 이상 고통이 아니며 오히려 희망이라고 믿기에 자신의 아픔을 가감없이 그려낸다. 오에 겐자부로는 회복의 가족 (恢復する家族)에서 “슬픔이든 고통이든, 그 깊은 향한 인간을 규명하게 힘 -지적 장애를 가지며 의심하지 않는 단단함을 갖춘 영혼에도 -, 게다가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동시에, 슬픔, 고통에서 회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오에는 "수용 (受容)"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의 장애를 발견하게 되면 처음에는 혼란 속에서 치료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절망 가운데 놓이게 된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그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를 수용하게 된다고 했다. 곧 장애를 가진 아들과의 공생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아버지로 오에는 장애를 가진 아들과의 생활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문제가 있더라도 가족은 서로 지지하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바로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아이의 부모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가족은 자녀에게 완전히 자유가 보장 된 곳이다.
 


그림 2 오에 겐자부로와 그의 아들 오에 히카리
 

곧, 아이든, 가족의 누군가든 슬픔, 고통, 고민, 고통을 함께 경험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족라는 것이다. 서로 수용하고 공생하면서 가족구성원들도 치유된다. 겐자부로는 이후에 “나는 줄곧 히카리를 치료하려고 노력했지만, 내 아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내 자신이 치료되고 있음을 느꼈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아들을 통해 자기 자신의 본질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자기 자신이 치유되었던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예일과 하버드의 교수직을 내려놓고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에서 평생을 헨리나우웬이라는 사제는 장애인인 아담 아네트 (Adam Arnett)와의 관계 속에서 아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 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교수직에 있을 때는 우울증에 빠져 있다가 라르쉬 공동체에서 우울증을 극복하게 된다. 그는 수많은 책과 교수직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 존재 자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한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 사람들은 내가 하버드대 교수인 것과 많은 업적을 세운 것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헨리 나우웬일 뿐이다” 그는 자신의 가치가 존재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자유를 되찾았다. 
 


그림 3. 헨리나우웬의 책 <아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과 헨리나우웬과 아담
 

그 곳에서 헨리 나우웬은 아담이란 장애인을 만난다. 그는 장애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신 자로, 곧 철저한 연약함 가운데서 하나님의 축복의 도구가 되도록 하기 위해 보내신 자라고 묘사했다. 그리고 모든 사회가 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협력하는 이상을 꿈꾼다. 헨리 나우웬이 꿈꾸는 사회는 너무 이상적이어서 우리가 사는 사회와 동떨어져 보일지 모르지만, 가정이야 말로 큰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 아닌가 한다.

 

나가며

일본은 패전이후 60년대 경제 성장을 경험하면서 다시금 동아시아에서 헤게모니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수자들을 대변하여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이 오에 겐자부로라고 할 수 있다. 시인 김응교는 오에 겐자부로의 역사의식에 대해, 장애인 아들을 향한 개인적이고 가족사적인 사랑이 시대의식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평했다. 오에는 주류세력인 맞서 헌법 9조(평화 헌법에서 일본은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고,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전쟁 및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육해공군 및 그 외의 어떤 전력도 보유하지 않고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기한다.)의 개정을 반대하는 헌법‘9조 모임’을 결성하여 일본이 군국주의화 되는 것을 반대해 왔으며 노벨상 수상 이후에 이에 대한 치하의 의미로 일본 천황이 훈장을 수여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는 그가 1994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 연설인<애매한 일본의 나>라는 수상기념 연설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26년 전인 1968년에 노벨 문학상을 먼저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한 연설인 <아름다운 일본의 나>를 본따서 한 것이었다. 이 연설에서 그는 일본적 미학의 특수성과 신비주의를 비판하며 일본과 일본인이 자신을 신비화하면서 애매모호한 존재로 남게 되었다고 비판하는 연설이었다.  그는 이를 통해 신비주의적 나르시시즘이 일본이 아시아의 침략자가 된 근간이 된 사상으로 평하며 일본역사에 대한 자기 반성적 성찰을 담아냈다. 그는 그의 가정을 통해서 사회를 보는 눈을 새롭게 했고, 약자를 중심으로 한 그의 세계관을 통한 작품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결국 그는 그의 작품과 삶을 통해서 강자 보다는 약자의 편이 되어 준 작가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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